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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일경제와 만난 그는 "관광객의 지갑을 여는 게 아니라 마음을 먼저 열어야 한다"며 "여행자가 직접 여행지를 가꾸고 사랑해야 지속가능한 관광지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역발상의 디자이너'다. '팔리면 상품, 안 팔리면 작품' '내KT서브마린 주식
버리면 청소, 써버리면 창조' 등 말장난에 도가 트고 상상을 파는 그를 누군가는 봉이 김선달, 또 누군가는 피터팬이라 불렀다. 홍익대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한 디자이너 출신이 2001년 당시 60억원의 부채를 떠안은 남이섬에 대표로 취임했을 때, 이곳이 연매출 290억원의 문화예술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리라 기대한 이는 많지 않았다.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수재 현금상속세
민병도 선생(1916~2006)이 섬을 1965년 인수한 이래 상상을 현실로 만든 전문경영인은 강 전 대표가 처음이었다.
늦가을 남이섬을 물들이는 낙엽 길도 그의 발상이다. 서울 송파구에 거주 중인 그는 수백 t의 은행나무 잎이 처치 곤란이라는 얘기를 듣고 "남이섬에 버려 달라"고 했다. 2006년부터 20년째 송파구는 소각 비용의 약 1바다이야기모바일
0%에 불과한 운반비로 낙엽을 처리하고, 남이섬은 은행잎 카펫을 관광 명물로 만들었다. "이런 게 지혜죠. 지식은 인공지능(AI)이 대체해도, 지혜는 사람만이 발휘할 수 있어요."
2014년 남이섬을 떠나 제주 한림읍 중산간의 10만㎡(약 3만평) 돌밭에 가꾼 또 다른 생태공원 '탐나라공화국'에도 지혜가 가득하다. 버려진 자재를 재활용한 하얀색주도주클럽
예술품, 빗물을 활용한 80여 개의 연못 등이 볼거리다. 전국에서 공수한 30만여 권의 헌책 도서관도 갖췄다. 아직 남이섬만큼 유명하진 않지만 '천년의 유산'이 될 거라고 믿는다. "주변에선 여행사를 끌어들여서라도 매출을 만들라고 하지만, 내겐 1000명이 아니라 1000명을 움직일 한 명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버텼어요. 곧 때가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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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보는 미래 관광의 키워드는 '바이오 여행'이다. 여행자가 소비를 빌미로 관광지를 제멋대로 축내는 게 아니라, 자연과 문화를 함께 가꾸게 만들자는 역발상이다. 그는 또 "관광산업의 본질은 기분을 파는 것이고, AI가 등장하며 맞춤형 '개별 여행'도 늘어날 것"이라며 "손님에겐 무한 친절을 베풀어도 부족하다"고 했다.
요즘도 일상의 절반은 탐나라공화국에서 보내지만, 경영 대표이사에선 지난해 스스로 내려왔다. 운영에 필요한 최소 인력만 남겨두고 이젠 젊은 전문경영인에게 넘겨줄 생각이다. 새 명함엔 직함 대신 '이매지니어'(상상하다 'Imagine'과 기술자 'Engineer'의 합성어)라 적었다. 그는 "예술만 해선 굶어 죽고, 기술만 해선 빌어먹는 세상 아니냐"며 웃었다. 9년 전 탐나라공화국에 미리 세운 비석엔 이런 묘비명을 새겼다. '상상을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땅을 남긴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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