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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사람이 하루 살면서 자주 가는 곳 중 하나는 화장실이다. 화장실은 주로 소대변 보러 가지만 또 손 씻기나 용모를 단정히 하러 찾는 곳 또한 화장실이다. 그런데 화장실을 자유롭게 못 가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된 걸까?
지난 8일 EBS <다큐프라임>에서는 '싸느냐, 참느냐 화장실 전쟁' 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많은 이유로 화장실 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해 담았다. 취재 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17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EBS 사옥에서 해당 다큐 연출한 박혜민 PD를 만났다. 다음은 박 PD와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오션파라다이스게임
"화장실 이야기, 얼마나 힘들까"
▲ <다큐프라임>의 한 릴게임종류 장면
ⓒ EBS
- 화장실에 대한 취재는 어떻게 하게 되었어요?
"여러 가지 계기가 있었는데 제가 <다큐 프라임>의 아이템 선정할 시기 저희 집에 에어컨 설치 기사님 황금성슬롯 이 에어컨 수리하러 오셔서 1시간 정도를 수리하고 가셨어요. 수리하던 도중 저에게 화장실 좀 써도 되겠느냐고 얘기하셨어요. 근데 그때 그 표정이 이렇게 말씀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너무 비굴한 표정 지으신 거예요. 그때 당연히 쓰시라고 했죠. 근데 저도 살짝 불편했어요. 남성 기사분이셨거든요. 이게 한두 번이 아니고 매일 일상적으로 이렇게 내가 화장실에 가도 바다이야기게임장 되겠느냐 부탁하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게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도 했었고요."
- 그건 남의 집 가면 당연히 물어볼 수밖에 없지 않나요?"그렇죠. 근데 여러 가지로 불편한 상황이 많죠. 왜냐하면 집안에 저 여자 혼자 있었고 그 기사님은 또 남성분이셨고 화장실을 쓴다고 이야기하기가 죄송하셨을 거예요. 근데, 당장 급한데 백경게임 어떡하겠어요. 얘기는 해야죠. 근데 이분들의 일터는 고객 집일 텐데 매번 그렇게 부탁해야 하는 상황이잖아요. 그 상황을 상상했을 때 너무 끔찍하다고 생각했어요. 공통적으로 겪는 화장실 문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 PD님은 화장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요?"저도 화장실에 대해서 이렇게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처음이에요. 그데 공부하면 할수록 나도 화장실이 큰 문제였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저도 되게 과민성 대장이 있거든요. 그래서 어딜 가든지 화장실이 어디에 있고 그 화장실이 깨끗한지가 정말 중요한 사람이에요. 장거리를 가면, 화장실 먼저 다녀오고 배 아플까 봐 약도 엄청 많이 먹는 사람이거든요. 생각해 보면 저 어렸을 때도 똥 싼다는 놀림을 받을까 봐 학교에서 화장실 못 갔던 기억이 나더라고요. 생각해 보니 제가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도 되게 화장실이 정말 중요한 일부분이었는데 그걸 인지 못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 이번에 취재하면서 새롭게 안 거나, 생각이 달라진 게 있나요?"제가 처음에는 지금 한국에서 화장실 못 가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 다루겠다고 얘기 드렸잖아요. 그래서 누가 못 가는지 생각해 봤는데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라고 하시는 분들은 다 화장실을 제대로 못 가고 계셨어요. 화장실이 인권의 바로미터이지 않나 생각했어요. 때문에 화장실은 개인적이지만 정치적인 공간이라는 생각했었어요."
-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큰 변기를 놓고 화장실에 고민 말하게 하셨잖아요. 어떤 의도일까요?"일단 유치원부터 다뤘었어요. 처음에 보시면 배변 교육하는 아기들도 나오잖아요. 공부하다 보니까 화장실에 제대로 가는 게 한 사람의 독립된 자아감과 자율성, 그리고 사회 관계성을 보여주는 행위라고 생각했어요. 외부의 화장실을 문제없이 갈 수 있는 것이 한 사람을 사회적 존재로 성장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 사회로 가는 첫 과정이 어딜까 생각했더니 초등학교 1학년 교실이라고 생각했어요. 처음 학교에 와서 경험해 본 화장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궁금해서 일단 학교에 갔었고요.
두 번째는 이 화장실 문제가 그냥 일부분의 문제가 아니고 남녀노소 모두에게 지금 큰 고민거리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요. 세 번째 더럽고 어두운 얘기일 것 같다는 우려가 많았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의 귀여운 고민을 들으면서 프로그램의 톤을 좀 밝게 가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그렇게 해서 화장실을 초등학교에 갔었고요."
- 같은 초등학교라도 성별이나 학년에 따라 화장실에 대한 생각이 다른가 봐요."저학년 친구들은 일단 공중화장실이 낯설고 변기가 커서 화장실 가는 게 불편하다는 이야기가 대다수였다면 큰 애들은 이렇게 몸이 성장하니까 그런 문제들은 없었어요. 그것보다 여자애들 경우 불법 촬영에 대한 두려움을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되게 많았고요. 화장실이 더럽다거나 청소가 잘 안되어있을 때 불편하다는 얘기도 많았습니다. 근데 학년과 상관없이 가장 많았던 건 똥 싸는 데 놀려서 못 가겠다거나 똥 싸고 왜 물을 안 내리는지 모르겠다는 게 많았어요."
- 성인도 일하다 보면 화장실 가는 게 쉽지 않나 봐요."저희가 실험 세트 만들어 놓고 일반 성인들 초대해서 촬영했었잖아요. 그분들은 되게 다양한 각자만의 화장실 고민이 있는 분들이었어요. 군대에 화장실이 너무 더러워서 못 갔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70대 여성분은 공중화장실이 별로 없었던 시절 이야기도 많이 들려주셨고 또 크론병을 앓고 계시는 분은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야 되기 때문에 친구들과 멀리 여행 간 적이 없다고 이야기하시기도 해요. 되게 다양한 고민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사실은 일하다가 너무 바빠서 혹은 대체자가 없어서 아니면 상사가 눈치를 줘서 위계적인 조직 문화 때문에 못 가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노동생산성 높이려고..."
▲ <다큐프라임>의 한 장면
ⓒ EBS
- 화장실은 생리현상인데 왜 회사에서 눈치를 봐야 할까요.
"화장실 가서 딴짓 한다고 생각 하는 것 같아요. 프로그램에 출연하셨던 분 중에 콜센터에서 일하셨던 분이 있는데, 콜센터 같은 경우에는 2분 타이머를 맞추고 화장실을 갔다고 하셨거든요. 화장실 가는 시간은 콜을 받지 않는 시간이기 때문에 화장실 가는 시간을 아주 타이트하게 관리해서 콜 수를 높이려고, 노동생산성을 높이려고 통제하는 거죠. 노동자를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는 방식인 거죠."
- 20년 차 도시가스 점검원인 김윤숙씨 인터뷰하셨잖아요. 밖에 나오면 화장실 가기 어려우니 물도 잘 안 마신다고 나오던데."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요. 제가 여기서 일하고 있는데 지하철역밖에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없다고 할 때 어떨까라고 생각했어요. 한 주엽역까지 20분 걸리거든요. 킨텍스는 15분이긴 하지만 일하다 화장실에 오가는 데 30분에서 40분 걸리잖아요. 거리에서 소비하는 시간이 그렇고 또 화장실에서 싸고 손 씻고 하는 시간까지 하면 한 50분 정도가 걸리는 데 만약 급하지 않다면 안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개방 안 하는 화장실 많아요"
▲ 박혜민 PD
ⓒ 이영광
- 그러나 김윤숙씨 같은 경우 한 건물에 있는 게 아니고 돌아다니잖아요. 돌아다니다 지하철역 있으면 갈 수 있지 않을까요?
"가까운 데 화장실이 있고 사용만 가능하다면 문제가 없죠. 근데 가까이에 있는 화장실이 문이 닫혀 있거나 개방 안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문제인 거죠. 또 지하철이 곳곳에 있지 않거든요. 그리고 사실 도시가스 안전 점검원들은 본인의 집 근처에 건물들을 도세요. 그래서 집이 가까우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도 했어요. 근데 집도 가려면 편도로 20~30분이 걸리거든요? 집에 갔다 오면 50분에서 한 시간이 걸리는 데 그냥 참고 일하는 거죠. 그리고 상가나 가게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커피를 사 먹든가, 편의점 물건을 사야 하는데, 매번 화장실 가기 위해서 돈을 쓸 수도 없죠. 그래서 밖에서 화장실을 최대한 안 가려고 참으세요. 근데 생리 현상이 내 의지대로 되는 부분이 아니거든요. 그러니 가까이에 있지 않으면 힘든 거죠.
김원영 선생님이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이라는 책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밥은 사람들 앞에서 먹을 수 있다. 하루 정도 굶어도 살 수 있다. 하지만 오줌은 그렇지 않다. 급하다고 사람들 앞에서 눌 수 없다. 오줌은 미리 눌 수도 없고 조금씩 조금씩 나눠 눌 수도 없기 때문에 오줌권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기본권 중에 하나다'라는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 노동자에겐 화장실이 복지일 것 같아요."저는 복지가 아니고 기본권이라고 생각해요. 복지라는 건 편의를 위해서 제공되는 것들이거든요. 예를 들면 저희 회사에 안마 의자가 있어요. 안마 의자는 하루 종일 일한 직원들이 쉬게 하려고 갖다 놓은 복지죠. 하지만 화장실은 복지의 개념이 아니고 이건 없으면 일할 수가 없거든요. 그때 김윤숙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자기가 화장실에 대해서 요구하는 게 이걸 요구해도 되나 이게 사치가 아니냐고 생각 하셨다고 해서 저 되게 마음이 아팠었어요. 노동자가 요구해야 하는 게 아니라 회사에서 의무적으로 보장해야 하는 공간이라는 거죠."
- 철도 기관사들은 화장실 못 가서 항상 고민일 것 같아요."엄청 고민이 많으시고 다들 방광염 혹은 장에 이상이 있으세요. 가스가 많이 찬다거나, 장염이 쉽게 걸린다거나. 항상 그게 스트레스다 보니까 직업병처럼 거의 대부분의 기관사들이 방광염과 장염 이런 거는 달고 사시고, 만약에 자기가 관리 못해서 화장실에 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자신이 기관사로서 프로페셔널하지 못했다고 자책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 건설 현장이나 조선소 간이 화장실은 청소가 안 되어 있나요?"간이 화장실이 일단 일반 화장실보다 더러울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 왜냐하면 일반 화장실은 배설물을 물로 내려서 하수도를 따라 처리장으로 가는데 간이 화장실은 배설물들을 밑에 모으는 구조잖아요. 그리고 물을 쓸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청소도 제대로 할 수 없죠. 그런데도 법령에는 그냥 간이 화장실 몇 개 설치해 놔라 정도만 있지 간이 화장실을 몇 번 주기로 청소하고 환기 시설을 어떻게 설치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디테일한 규정이 없어요. 외국 같은 경우에는 불 밝기, 온도, 환기, 햇빛 별의별 게 규정에 써있거든요. 그런 세세한 게 없다 보니까 간이 화장실이 관리가 안 될 수밖에 없는 거예요."
- 관리가 안 되면 화장실 가기 어렵잖아요."당연하죠. 프로그램에 제대로 안 담기긴 했는데 조선소 도장 노동자들은 작업하실 때 막 배 밑에도 계시고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시거든요. 그래서 간이 화장실이 어차피 멀고 또 더럽기 때문에 그냥 배 안에서 비닐봉지에 걸레 같은 걸 넣고 그냥 싸신다고 하더라고요."
- 연출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요."인간답게 사는 건 어떻게 보면 단순한데 왜 이렇게 어려울까예요. 집회 현장 같은 데 가면 많이 듣는 구호가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말이거든요. 근데 그 말을 직접적으로 느꼈던 게 이번 주제였던 것 같아요. 사람이라면 먹고 싸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 반드시 필요한 행위인데, 이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어요. 요즘 장애인분들이 지하철 출근 투쟁을 하고 계신데, 곱지 않은 시선으로 쓰여있는 댓글들이 많잖아요. 당장의 불편보다는, 저희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만약 나라면 이런 열악한 화장실을 쓸 수 있을까?' 생각했던 것처럼, '만약 내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다면 어떨까?' 다들 한 번씩 상상해 봤으면 좋겠어요. 정말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들은 이 사회가 보장해 줘야 하지 않을까요."
사람이 하루 살면서 자주 가는 곳 중 하나는 화장실이다. 화장실은 주로 소대변 보러 가지만 또 손 씻기나 용모를 단정히 하러 찾는 곳 또한 화장실이다. 그런데 화장실을 자유롭게 못 가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된 걸까?
지난 8일 EBS <다큐프라임>에서는 '싸느냐, 참느냐 화장실 전쟁' 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많은 이유로 화장실 가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대해 담았다. 취재 이야기가 궁금해 지난 17일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EBS 사옥에서 해당 다큐 연출한 박혜민 PD를 만났다. 다음은 박 PD와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오션파라다이스게임
"화장실 이야기, 얼마나 힘들까"
▲ <다큐프라임>의 한 릴게임종류 장면
ⓒ EBS
- 화장실에 대한 취재는 어떻게 하게 되었어요?
"여러 가지 계기가 있었는데 제가 <다큐 프라임>의 아이템 선정할 시기 저희 집에 에어컨 설치 기사님 황금성슬롯 이 에어컨 수리하러 오셔서 1시간 정도를 수리하고 가셨어요. 수리하던 도중 저에게 화장실 좀 써도 되겠느냐고 얘기하셨어요. 근데 그때 그 표정이 이렇게 말씀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너무 비굴한 표정 지으신 거예요. 그때 당연히 쓰시라고 했죠. 근데 저도 살짝 불편했어요. 남성 기사분이셨거든요. 이게 한두 번이 아니고 매일 일상적으로 이렇게 내가 화장실에 가도 바다이야기게임장 되겠느냐 부탁하고 이야기를 해야 하는 게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도 했었고요."
- 그건 남의 집 가면 당연히 물어볼 수밖에 없지 않나요?"그렇죠. 근데 여러 가지로 불편한 상황이 많죠. 왜냐하면 집안에 저 여자 혼자 있었고 그 기사님은 또 남성분이셨고 화장실을 쓴다고 이야기하기가 죄송하셨을 거예요. 근데, 당장 급한데 백경게임 어떡하겠어요. 얘기는 해야죠. 근데 이분들의 일터는 고객 집일 텐데 매번 그렇게 부탁해야 하는 상황이잖아요. 그 상황을 상상했을 때 너무 끔찍하다고 생각했어요. 공통적으로 겪는 화장실 문제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 PD님은 화장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요?"저도 화장실에 대해서 이렇게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처음이에요. 그데 공부하면 할수록 나도 화장실이 큰 문제였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저도 되게 과민성 대장이 있거든요. 그래서 어딜 가든지 화장실이 어디에 있고 그 화장실이 깨끗한지가 정말 중요한 사람이에요. 장거리를 가면, 화장실 먼저 다녀오고 배 아플까 봐 약도 엄청 많이 먹는 사람이거든요. 생각해 보면 저 어렸을 때도 똥 싼다는 놀림을 받을까 봐 학교에서 화장실 못 갔던 기억이 나더라고요. 생각해 보니 제가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도 되게 화장실이 정말 중요한 일부분이었는데 그걸 인지 못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 이번에 취재하면서 새롭게 안 거나, 생각이 달라진 게 있나요?"제가 처음에는 지금 한국에서 화장실 못 가는 모든 사람의 이야기 다루겠다고 얘기 드렸잖아요. 그래서 누가 못 가는지 생각해 봤는데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라고 하시는 분들은 다 화장실을 제대로 못 가고 계셨어요. 화장실이 인권의 바로미터이지 않나 생각했어요. 때문에 화장실은 개인적이지만 정치적인 공간이라는 생각했었어요."
-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큰 변기를 놓고 화장실에 고민 말하게 하셨잖아요. 어떤 의도일까요?"일단 유치원부터 다뤘었어요. 처음에 보시면 배변 교육하는 아기들도 나오잖아요. 공부하다 보니까 화장실에 제대로 가는 게 한 사람의 독립된 자아감과 자율성, 그리고 사회 관계성을 보여주는 행위라고 생각했어요. 외부의 화장실을 문제없이 갈 수 있는 것이 한 사람을 사회적 존재로 성장시키는 과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 사회로 가는 첫 과정이 어딜까 생각했더니 초등학교 1학년 교실이라고 생각했어요. 처음 학교에 와서 경험해 본 화장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궁금해서 일단 학교에 갔었고요.
두 번째는 이 화장실 문제가 그냥 일부분의 문제가 아니고 남녀노소 모두에게 지금 큰 고민거리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요. 세 번째 더럽고 어두운 얘기일 것 같다는 우려가 많았잖아요. 그래서 아이들의 귀여운 고민을 들으면서 프로그램의 톤을 좀 밝게 가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그렇게 해서 화장실을 초등학교에 갔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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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생산성 높이려고..."
▲ <다큐프라임>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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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은 생리현상인데 왜 회사에서 눈치를 봐야 할까요.
"화장실 가서 딴짓 한다고 생각 하는 것 같아요. 프로그램에 출연하셨던 분 중에 콜센터에서 일하셨던 분이 있는데, 콜센터 같은 경우에는 2분 타이머를 맞추고 화장실을 갔다고 하셨거든요. 화장실 가는 시간은 콜을 받지 않는 시간이기 때문에 화장실 가는 시간을 아주 타이트하게 관리해서 콜 수를 높이려고, 노동생산성을 높이려고 통제하는 거죠. 노동자를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는 방식인 거죠."
- 20년 차 도시가스 점검원인 김윤숙씨 인터뷰하셨잖아요. 밖에 나오면 화장실 가기 어려우니 물도 잘 안 마신다고 나오던데."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요. 제가 여기서 일하고 있는데 지하철역밖에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없다고 할 때 어떨까라고 생각했어요. 한 주엽역까지 20분 걸리거든요. 킨텍스는 15분이긴 하지만 일하다 화장실에 오가는 데 30분에서 40분 걸리잖아요. 거리에서 소비하는 시간이 그렇고 또 화장실에서 싸고 손 씻고 하는 시간까지 하면 한 50분 정도가 걸리는 데 만약 급하지 않다면 안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개방 안 하는 화장실 많아요"
▲ 박혜민 PD
ⓒ 이영광
- 그러나 김윤숙씨 같은 경우 한 건물에 있는 게 아니고 돌아다니잖아요. 돌아다니다 지하철역 있으면 갈 수 있지 않을까요?
"가까운 데 화장실이 있고 사용만 가능하다면 문제가 없죠. 근데 가까이에 있는 화장실이 문이 닫혀 있거나 개방 안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문제인 거죠. 또 지하철이 곳곳에 있지 않거든요. 그리고 사실 도시가스 안전 점검원들은 본인의 집 근처에 건물들을 도세요. 그래서 집이 가까우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도 했어요. 근데 집도 가려면 편도로 20~30분이 걸리거든요? 집에 갔다 오면 50분에서 한 시간이 걸리는 데 그냥 참고 일하는 거죠. 그리고 상가나 가게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커피를 사 먹든가, 편의점 물건을 사야 하는데, 매번 화장실 가기 위해서 돈을 쓸 수도 없죠. 그래서 밖에서 화장실을 최대한 안 가려고 참으세요. 근데 생리 현상이 내 의지대로 되는 부분이 아니거든요. 그러니 가까이에 있지 않으면 힘든 거죠.
김원영 선생님이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이라는 책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밥은 사람들 앞에서 먹을 수 있다. 하루 정도 굶어도 살 수 있다. 하지만 오줌은 그렇지 않다. 급하다고 사람들 앞에서 눌 수 없다. 오줌은 미리 눌 수도 없고 조금씩 조금씩 나눠 눌 수도 없기 때문에 오줌권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기본권 중에 하나다'라는 이야기를 하셨거든요."
- 노동자에겐 화장실이 복지일 것 같아요."저는 복지가 아니고 기본권이라고 생각해요. 복지라는 건 편의를 위해서 제공되는 것들이거든요. 예를 들면 저희 회사에 안마 의자가 있어요. 안마 의자는 하루 종일 일한 직원들이 쉬게 하려고 갖다 놓은 복지죠. 하지만 화장실은 복지의 개념이 아니고 이건 없으면 일할 수가 없거든요. 그때 김윤숙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자기가 화장실에 대해서 요구하는 게 이걸 요구해도 되나 이게 사치가 아니냐고 생각 하셨다고 해서 저 되게 마음이 아팠었어요. 노동자가 요구해야 하는 게 아니라 회사에서 의무적으로 보장해야 하는 공간이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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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가 안 되면 화장실 가기 어렵잖아요."당연하죠. 프로그램에 제대로 안 담기긴 했는데 조선소 도장 노동자들은 작업하실 때 막 배 밑에도 계시고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시거든요. 그래서 간이 화장실이 어차피 멀고 또 더럽기 때문에 그냥 배 안에서 비닐봉지에 걸레 같은 걸 넣고 그냥 싸신다고 하더라고요."
- 연출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요."인간답게 사는 건 어떻게 보면 단순한데 왜 이렇게 어려울까예요. 집회 현장 같은 데 가면 많이 듣는 구호가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말이거든요. 근데 그 말을 직접적으로 느꼈던 게 이번 주제였던 것 같아요. 사람이라면 먹고 싸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 반드시 필요한 행위인데, 이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어요. 요즘 장애인분들이 지하철 출근 투쟁을 하고 계신데, 곱지 않은 시선으로 쓰여있는 댓글들이 많잖아요. 당장의 불편보다는, 저희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만약 나라면 이런 열악한 화장실을 쓸 수 있을까?' 생각했던 것처럼, '만약 내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다면 어떨까?' 다들 한 번씩 상상해 봤으면 좋겠어요. 정말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들은 이 사회가 보장해 줘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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