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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는 지난 8월 과학기술인의 사회적 예우와 명예를 강화하기 위해 2026년부터 '대전 우수과학기술인상'을 제정, 운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기초과학, 산업기술, 창업·사업화 등 3개 분야에서 해마다 지역 과학기술인 2명을 선정해 시상한다고 한다.
성과의 학문적 기여도, 사회적 파급력, 지속 가능성, 연구윤리 등을 종합 고려해 분야별 사전심사 후 전국 단위 석학과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하는 선정위원회 종합심사로 수상자를 선정하며, 연구장려금 2000만 원(2년 분할 지급)과 우수과학기술인 인증패를 수여할 계획이다.
'국가과학수도'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는 대표 시상제도로 '과증권분석
학수도 대전의 노벨상'으로 키운다는 것이 대전시의 방침이다. 대전시는 이 상이 과학수도 대전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청년 과학인의 유입을 촉진하고, 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시행하기도 전에 노벨상에 견주는 것이 다소 과장스럽기는 하지만, 대전시가 이 상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목적을 왜곡하거나 깎아내릴 일신한모바일
은 아니다. 다만, 이 상이 대전시가 바라는 대로 과학수도로서의 정체성 강화, 청년 과학인 유입 촉진과 지역 정착을 위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는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대전 우수과학기술인상'을 제안하고 채택하는 과정에서 대전시는 과학기술인들에게 좀 더 열심히 연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 상이 적절한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믿었을자동차테마주
듯하다. 그렇지만 창의적인 과학연구와 연구개발 활동의 원천은 성과에 대한 보상보다는 자율성, 숙달욕구, 소명의식에서 나온다는 것이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오래된 견해이다.
이런 견해를 뒷받침하는 오래된 연구가 있다. 미국 MIT(매사추세츠 공과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였다. 학생들에게 숫자 배열 암기하기, 공간 퍼즐 풀기, 농구 골EMLSI 주식
대에 공 던져넣기 등의 과제를 주었다. 성과를 장려하기 위해 최고 성과자가 되면 커다란 금전적 보상을 주기로 했다. 그 결과, 기계적 역량만을 요구하는 과제들은 보상이 기대한 만큼 효과를 발휘했지만, 조금이라도 인지적 역량이 요구되는 경우 보상이 높아질수록 성과는 오히려 떨어졌다.
연구의 결론은 이렇다.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의욕을토비스 주식
갖고 일에 빠져들 수 있는 것, 자기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자 끊임없이 시도하고 노력하는 것, 어떤 보상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이 사회를 위해 가치있게 쓰이기를 바라는 것, 이런 것이 사람들에게 열의와 신명을 갖고 어떤 일에 몰두하게 하는 동기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과학기술인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노벨상은 탁월한 연구업적이라는 결과에 수여하는 것이지 처음부터 노벨상을 놓고 겨룰 선수를 선발하고 경쟁을 시키는 것이 아니다. 연구개발활동은 경쟁을 통해 어느 정도 촉진할 수는 있지만 본질적으로 상을 수상하기 위한 경쟁의 장은 아니다. '대전 우수과학기술인상'은 그런 점을 제대로 들여다 보지 못하고 의욕이 너무 앞선 것으로 보인다.
익히 알다시피, 대전은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과학기술인들이 가장 밀집한 도시이고, 연구개발투자 측면에서 어느 지역보다 경쟁력이 높은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책연구기관, 대학 등 공공부문과 기업과의 협력 관계가 성숙하지 못하고 연구개발 성과를 사업화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부족하다고 빈번하게 지적받아 왔다. 과학도시 또는 과학수도로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이런 해묵은 숙제부터 해결해야 가능할 것이다.
연구장려금 2000만 원, 우수과학기술인 인증패 수여, 우수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헌액과 같은 과학기술인 사이 경쟁을 유발하는 것 말고, 과학기술인 사이 협업을 촉진하고 과학기술인과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활성화할 수 있는 참신한 정책을 마련하고 시행하기를 대전시에 바란다. 이성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명예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