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 행감 파행’ 논란 속 도의회 사퇴 압박에
도지사 비서실장 “원인은 운영위원장” 입장문
“성희롱 피고인의 행감 주재, 받아들일 수 없어”







지난 19일 경기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의 도지사 비서설 등을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도 집행부가 회의장 입장을 거부하며 행감이 파행됐다. 도 집행부가 운영위 앞 복도에 대기하고 있는 모습. 2025.11.19 /한규준기자 kkyu@kyeo 오리지널바다이야기 ngin.com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행정사무감사에 불출석한 조혜진 도지사 비서실장에 사퇴를 압박하자(11월21일자 3면 보도) 조 실장이 “모든 원인은 양우식 운영위원장에 있다”며 역으로 양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조 백경릴게임 실장은 22일 입장문을 통해 “성희롱 피고인인 운영위원장이 자리를 고수하는 행태야말로 의회 경시이자 도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양우식 의원이 결자해지 해야한다. 위원장직에서 내려오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9일 도지사 비서실 등은 ‘성희롱 발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 위원장의 의사진행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행감장 입장을 거부 알라딘게임 했다. 이어 다음 날인 20일 운영위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부위원장들이 모두 대표격인 조 실장의 사퇴를 거론하자 조 실장이 직접 이를 맞받아친 것이다.
조 실장은 도지사 비서실이 행감장 내부에 들어가지 않은 데 대해 “(성희롱 발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 위원장이 행감 사회를 본다는 것은 성폭력을 사소한 문제로 치부하는 처사다. 여러 릴게임골드몽 차례 다양한 경로로 양 위원장이 사회를 보는 것은 안 된다, 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회권 조정은 최소한의 요구”라며 “이것은 경기도의회 전체와 경기도 집행부 간 절차의 문제가 아니다. 성희롱 피고인인 운영위원장과 공직자 간 윤리의 문제다. 운영위원장 자리는 권력의 자리가 아니라 책임의 자리다. 도민의 대표기관인 도의회에서 그 어떤 반성도 없이 의사봉을 릴게임황금성 쥔 채 공무원들에게 도덕적 우위를 행사하려는 모습은 성희롱 피해자에게는 2차 가해로, 공직사회에는 심각한 윤리적 상처로 다가온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원인은 성희롱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는 국민의힘 양우식 도의원 한 명 때문”이라며 “양 위원장의 버티기에 도의회도, 도 집행부도 모두가 속수무책이다. 이 상황이 정말 개탄스러웠다”고 했다.
조 실장은 자신이 경기도 최초 여성 도지사 비서실장인 점을 강조하며 “함께 일하는 공직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고도 했다. 이어 “단 한번의 사과도 없이, 오히려 문제를 제기하는 공직자와 노조, 시민사회를 향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2, 3차 가해를 한 사람이 운영위 회의를 진행하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쉽게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도 제 입장을 지지하고 응원해 준 동료 공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1.
저는 경기도의 비서실장입니다. 도 최초의 여성 비서실장이기도 합니다. 국회와 청와대, 정부위원회, 도청까지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공직자로 일해오면서 부족하지만 열심히 업무에 임해왔습니다.
대다수의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은 알게 모르게 각종 성희롱과 성추행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에 동의하실 겁니다. 보좌관에게 아가씨라고 부르는 사람, 악수를 하면서 손바닥을 긁는 행위를 하는 사람 등 참 이상하고 불쾌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후배인 여성 보좌관은 국회 협력기관 선배 남성으로부터 귀엽다면서 볼에 뽀뽀를 당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여성뿐만이 아닙니다. 폭언, 갑질, 성희롱을 당하고도 권력과 위계 속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수많은 ‘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정당 역사상 최초로 여성으로서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 회장을 하면서 국회에서도 이제는 인식이 많이 달라졌고, 개선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성희롱, 성추행 가해자가 아무런 조치도 없이 여전히 근무하거나, 주변에서 방관하거나, 나아가 감싸기까지 했던 것은 이제 옛날 일이라고, 없어질 것이라고 믿으며 생활해 왔습니다.
그런데 도청에 근무하면서 경기도의회는 아직 변하지 않았구나 라고 느끼게 됐습니다. 제가 여성 비서실장으로 임명되고 난 후 많은 응원을 받아왔고, 여러 직원들이 편하게 저를 찾아왔습니다. 서로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크고 작은 어려움을 공유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성희롱 발언을 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소름 끼친다고 말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성희롱 의원에 대해 징계조치는커녕 감싸기까지 하는 것을 보면서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함께 일하는 공직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습니다. 단 한 번의 사과도 없이, 오히려 문제를 제기하는 공직자와 노조, 시민사회를 향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2차, 3차 가해를 하는 사람이 운영위원회를 진행하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2.
양우식 운영위원장이 행정사무감사 사회를 본다는 것은 경기도민의 인권을 경시하고, 성폭력을 사소한 문제로 치부하는 처사입니다. 저는 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 성실히 임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도의회를 무시하거나 출석하지 않겠다고 한 적도 없습니다. 다만, 성희롱 범죄 피고인이 운영위원회의 사회권을 잡는 것을 도저히, 양심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여러 차례, 다양한 경로로 양우식 위원장이 운영위원회 사회를 보는 것은 안 된다, 조정해 달라고 요청해 왔습니다.
직원을 상대로 한 성희롱 범죄로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 앞에서 양심에 따라 선서를 하고 도민의 대표이신 의원님들의 질의에 답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운영위원회 사회권 조정은 최소한의 요구였습니다. 양우식 위원장이 사회권을 넘기면 행감에 출석하겠다고 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저는 윤리적 자격을 갖추지 못한 인물이 마치 무너지지 않는 권좌에나 앉은 듯 아무렇지 않게 감사를 주재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이것은 경기도의회 전체와 경기도 집행부 간 절차의 문제가 아닙니다. 성희롱 피고인 운영위원장과 공직자 간 윤리의 문제입니다. 운영위원장 자리는 권력의 자리가 아니라 책임의 자리입니다. 도민의 대표기관인 도의회에서, 그 어떤 반성도 없이 의사봉을 쥔 채 공무원들에게 도덕적 우위를 행사하려는 모습은 성희롱 피해자에게는 2차 가해로, 공직사회에는 심각한 윤리적 상처로 다가옵니다.
이 모든 원인은 성희롱 범죄를 저지르고도 반성하지 않는 국민의힘 양우식 도의원, 한 명 때문입니다. 양우식 의원의 버티기에 도의회도, 도 집행부도 우리 모두가 속수무책입니다. 저는 이 상황이 정말 개탄스러웠습니다.
3.
“도의회를 경시한다”, “도민에 대한 모욕이다”라고 말한 양우식 위원장의 주장에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저는 도의회를 존중하고, 그 어떠한 질책도 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 그러나 성희롱 피고인을 도민의 대표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성희롱 피고인인 운영위원장이 자신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행태야말로 의회 경시이자 도민에 대한 모욕입니다. 쉽게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도 저의 입장을 지지하고 응원해 준 동료 공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4.
그러나 분명하게 한 번 더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이제는 양우식 의원님이 결자해지 해야 합니다. 위원장직에서 내려오길 촉구합니다.
/김태강 기자 think@kyeongin.com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