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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월 노벨상 시즌이면 한국의 탄식이 깊어진다. 올해도 일본이 2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저력을 과시하는 동안 한국 과학계는 씁쓸함을 삼켜야 했다.
무엇이 문제일까. 매일경제는 노벨상에 가장 근접한 과학자로 꼽히는 현택환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장(서울대 석좌교수),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 김진수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공학생물학대학원 교수를 인터뷰했다. 각자 분야에서 ‘세계 최초’의 길을 개척한 글로벌 상위 0.1% 석학들이다.
신협 담보대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인재 소멸’이다. 현택환 교수는 과학계를 이끌어갈 최상위 두뇌들이 의대로만 향하는 현실을 우려하며 “기초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을 만한 똑똑한 인재들의 씨가 말랐다”고 표현했다.
그는 “우리 때는 서울대 의대에 갈 성적이 돼도 물리학과나 화학과를 택하는 학생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나”라며 “이대로라 원클릭대출 면 앞으로 한국에서 세계적인 과학자가 나오기는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시들어가는 것 같아 너무나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의대를 가지 않는 최상위권 학생들은 한국 이공계가 아닌 외국 대학에 진학하고, 현지에서 연구를 계속하거나 취업한 뒤 돌아오지 않는다.
인재들을 끌어모으려면 우리 사회의 과학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져야 저축은행주식대출 한다는 게 석학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박남규 교수는 “우리나라는 과학기술의 역사가 짧고 기초과학에 본격적으로 투자한 것도 10년에 불과하다”며 “아직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특히 언론과 사회의 역할을 당부하며 “‘왜 우리는 (노벨상을) 못 받나’ 다그치기보다 ‘곧 나올 것’이라고 격려해주면 좋겠다. 박세리 선수의 등장 이후 수많은 챔피 대만가권 언이 나왔듯, 격려와 칭찬이 연구자들을 춤추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교수도 “일본의 저력은 우리보다 60~70년 앞선 투자에서 비롯됐고, 지금의 성과는 일본 경제가 호황이던 30~40년 전 투자한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교수에 따르면 지금은 일본 학계조차 인재 유출과 기초과학 저하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일본은 1억모으기 적금 인구나 국내총생산(GDP)이 우리보다 2.5배 이상 많은데도 최상위 1% 피인용 논문 수에서는 우리에게 밀린다. 이는 일본에 충격적인 결과”라고 귀띔했다.
인재 문제만큼이나 심각한 것은 연구자들의 도전을 가로막는 연구개발(R&D) 시스템 구조다. 예산의 절대적인 규모보다는 배분되고 평가받는 방식이 혁신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현 교수는 “연구 예산은 부족하지 않지만 제대로 쓰이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예산을 분배하고 평가하는 시스템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만약 내가 ‘효율 60%짜리 태양전지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면 정부 과제에 선정될 수가 없다. 달성이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그 불가능해 보이는 과정 속에서 인류에 기여할 새로운 발견이 나올 수 있다”고 현 평가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박 교수는 연구자 맞춤형 지원 시스템을 제안했다. 그는 “성과 위주로 평가하기보다는 꾸준히 연구하는 중견 연구자에게는 안정적인 펀딩을 10년 단위로 지원해주고, 아이디어가 좋은 젊은 연구자에게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투 트랙 전략이 필요하다”며 “연구자들이 각자 상황에 맞게 연구를 계속하거나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자”고 제언했다.
김 교수 역시 현재의 과제 선정 방식 자체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연구 계획서를 쓰고 평가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시간 낭비다. 과거 5년간의 논문 실적을 보고 연구자를 선정하고, 5년 뒤 그간의 성과로 다시 평가하는 미국 하워드휴스의학연구소(HHMI) 모델을 참고해볼 만하다”고 했다.
연구 성과를 산업으로 연결하는 ‘교수 창업’이 막혀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아무리 좋은 연구 성과가 있어도 한국에서는 연구실 밖으로 나서는 순간 차가운 시선과 규제를 감내해야 한다.
현 교수는 교수가 창업에 성공하는 롤모델이 많이 나와야 ‘의대 쏠림’을 완화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후배들에게 이공계 진학을 권유할 좋은 롤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교수들이 창업해 성공하고 돈도 많이 벌어야 우수 인재들이 과학계에 더 많이 들어올 것”이라고 역설했다. ‘모더나 창업자’이기도 한 밥 랭어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이상적인 모델이다. 현 교수는 “밥 랭어 교수는 26개 회사를 나스닥에 상장시켰지만 단 한 번도 최고경영자(CEO)를 맡은 적이 없다”며 “교수는 핵심 기술 자문에 집중하고 경영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역할 분담의 창업 모델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교수도 사회적 인식 개선과 효율적인 역할 분담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그는 “교수가 창업하면 연구에 소홀해질 것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크다”면서 “전문 CEO를 영입하고 본인은 연구에 충실하는 일본의 성공 모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 역시 “한국은 교수가 대표이사를 맡아야 투자가 들어오는 구조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 경영과 학문적 성공은 전혀 다른 길이기에 두 가지를 모두 성공적으로 해내기는 매우 어렵다”며 교수는 연구를 하고, 경영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분업 모델이 제도적으로 안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벨상의 의미 자체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 김 교수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처럼 국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문화적인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노벨상은 과학이 발전하면 나오는 ‘부산물’이지, 노벨상을 받기 위해 투자해야 한다는 건 선후 관계가 잘못된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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