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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능에 맞춰 얼마든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 매일 눈 뜰 때마다 '오늘은 뭘 할까' 고민이라면, 휴대폰으로 '1365 자원봉사포털'을 검색해 볼 일이다. 숲해설가의 모습을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제미나이
[은퇴자 X의 설계]
[파이낸셜뉴스] "퇴직 후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마땅히 갈 황금성릴게임사이트 곳이 없다는 점이다. 산에도 가고 운동도 하고 도서관도 가지만 허전함은 어쩔 수가 없더라." 서울 한 중견기업에서 30년 가까이 일하다 지난해 은퇴한 손태진씨(58·가명)가 털어놓은 말이다.
통장 잔액이 모든 문제는 아니었다. 수십 년간 '부장님', '상무님'으로 불렸지만 퇴직 이후 그의 '쓸모'는 힘을 잃었다. 손 바다이야기예시 씨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나를 찾는 곳이 없다는 것, 사회적 기여가 멈췄다는 느낌이 자존감을 무너뜨렸다"라고 말했다.
실제 50대의 외로움 지수는 41.7%에 달한다. 이는 ‘역할의 부재’에서 오는 실존적 위기다.
은퇴 후 우리에게 주어지는 가용 시간은 약 8만7600시간. 직장 생활 30년과 맞먹는 또 하나의 모바일야마토 인생이다. 준비 없는 이들에게 이 시간은 축복이 아니라 무료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외로움,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다
연령대별 외로움을 느끼는 쿨사이다릴게임 비율 /그래픽=정기현 기자
은퇴 이전부터 외로움은 서서히 시작된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느끼는 외로움은 나이가 들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30대 33.8% 수준이던 외 바다이야기사이트 로움을 느끼는 비율(자주+가끔)은 40대에는 38.8%로 높아지고 50대에는 41.7%까지 상승한다. 50대의 경우 '자주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이 5.0%, '가끔 느낀다'는 응답이 36.7%였다. 절반에 가까운 50대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외로움을 일상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이 수치가 주목되는 이유는 50대가 본격적인 은퇴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와 겹치기 때문이다. 직장이라는 울타리에서 오랫동안 맺어온 관계들이 서서히 희미해지는 시점과 새로운 관계망을 아직 만들지 못한 시점이 맞물리며 외로움이 짙어진다.
8만7600시간, 늘어나는 시간이 부담
은퇴 후 가장 먼저 늘어나는 것은 시간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 국민 삶의 질' 조사에 따르면 60대의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4.4시간, 70세 이상은 5.3시간이다. 직장에 다니는 40~50대와 비교하면 확연히 길어지는 수치다.
50대를 기준으로 평균 기대수명 83세까지 약 30년의 시간이 남는다. 수면과 기본 생활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8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가정하면 약 8만7600시간이라는 계산이 나온다.100세시대연구소 강은영 연구위원은 "준비 없이 맞은 여가시간은 오히려 공허함이나 외로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면서 "은퇴 전부터 여가를 어떻게 보낼지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직장인들에게 은퇴 후 하고 싶은 것을 물어본다면 아마 '쉬고 싶다'는 답이 가장 많을 것 같다. 그러나 짧으면 며칠, 길면 몇 개월 막상 쉬게 되면 마음이 달라질 것이다.
시간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는 생각보다 어려운 질문이다. 여행, 취미, 학습, 그리고 사회 참여. 선택지는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필요한 것은 '미리 생각해두는 것'이다.
봉사, 기대치를 조금 낮추고 생각해보면
'사회 봉사'라는 단어는 사실 좀 무겁게 느껴진다. 가수 션의 사회봉사 활동과 기부, 방송인 유재석씨의 기부 활동이 나와는 좀 다른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로 느껴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조금 다르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서울 한 세무서에서 민원인들을 돕고 있는 허순재(67·가명) 어르신은 "30년간 세무 일을 해왔기 때문에 여기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마음이 있다면 할 수 있는 쉬운 일부터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재무전문가였다면 청년들에게 가계부 쓰는 법을 알려주는 것도 봉사가 된다. 현장에서 오랫동안 기술을 익혔다면, 그 노하우를 나누는 자리가 생길 수 있다"면서 "'거창한 기여'가 아니라, '내가 가진 것을 조금 나누는 것'으로 시작하면 부담이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실제 손 씨는 은퇴 6개월 만에 지역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청소년 멘토링 모집 공고를 발견하고 신청서를 냈다. 손 씨는 "처음 이력서를 쓰는 것같이 떨렸다"면서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 안도감과 함께 내가 할 일이 있구나, 살아있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금 그는 '선생님'으로 불린다. 직함은 없지만 역할은 있다.
물론 이런 경험이 모든 이에게 동일하게 작동하지는 않는다. 건강 문제로 참여가 어려운 분도 있고, 경제적 이유로 유급 활동이 더 시급한 분도 있다.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잘 맞는 성향의 분도 있다. 봉사는 선택지 중 하나이지, 유일한 정답이 아니다.
사회봉사 참여가 늘고 있다
자원봉사 참여율 추이 /그래픽=정기현 기자
다만 사회봉사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개인의 경험을 넘어, 숫자로도 변화가 감지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1년 8.4%까지 떨어졌던 전체 참여율이 2023년 10.6%로 반등했다. 60세 이상의 참여율도 2003년 6.7%에서 2023년 8.6%로 완만하게 우상향하고 있다. 50대의 경우 2023년 기준 12.0%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부에서는 50대의 존재감이 특히 두드러진다. 2025년 기준 50대의 최근 1년 기부 경험은 36.6%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다. 60대(27.5%)와 70대(20.3%)도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50대의 기부 비율이 높은 데는 소득 수준과 자녀 양육 부담 완화 등 경제적 여건도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사회적 의지' 하나로만 설명하기보다는, 생애주기상 여유가 생기는 시기와 맞닿아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연령대별 기부 경험 /그래픽=정기현 기자
어디서 시작할까: 현실적인 플랫폼 3곳
① 1365 자원봉사포털(행정안전부)
국내 대표적인 통합 자원봉사 플랫폼 중 하나다. 거주 지역을 기준으로 가까운 곳에서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아동 돌봄, 환경 정화 등 일상적인 봉사부터 전문 상담까지 다양한 활동이 등록돼 있으며, 봉사 실적을 공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지난 23일 기준으로 올해만 854만여명이 방문을 했고 343만여명이 활동을 하고 있다.
② 신중년 사회공헌사업(서울시, 고용노동부 등)퇴직 전문 인력과 공공·비영리 영역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마케팅, 인사, IT 등 직장에서 쌓은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경력 활용형 사회참여 프로그램’으로 활동에 따라 참여수당과 실비가 지급된다. 봉사와 일자리의 중간 형태에 가까운 모델이다.
당해 연도 만 50세이상~70세 미만의 취업자가 퇴직전문인력이 사회공헌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③ VMS 사회복지자원봉사 인증관리시스템(보건복지부)사회복지 시설 중심의 자원봉사 등록·연계 시스템이다. 노인복지관, 장애인 시설 등 돌봄 현장과 연결되며 사람을 직접 대면하는 봉사 활동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은퇴 후 사회복지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관련 경험을 쌓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하다.
두 번째 챕터를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은퇴 이후의 삶은 개인마다 다르게 설계된다. 사회참여와 봉사가 모든 이에게 맞는 처방은 아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해 보인다. 은퇴를 '끝'이 아니라 '전환'으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가 가진 시간과 경험을 어떤 방식으로 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은퇴 이후 삶의 밀도를 결정한다.
봉사를 선택하는 이들에게 그것은 단순히 '남을 돕는 일'이 아니다. 새로운 관계를 맺고, 다시 역할을 부여받고, 자신이 여전히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감각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손 씨는 요즘 다시 아침에 집을 나선다. 출근은 아니지만 약속이 있다. 명함은 없어졌지만 그의 이름은 여전히 불린다. '부장님'이 아니라 '선생님'으로. 그 부름이 지금 그에게는 충분하다.
'은퇴=퇴장'이라는 낡은 공식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평균수명 83세 시대, X세대가 본격적인 은퇴를 맞이하면서 기존의 은퇴 개념 자체가 재정의되고 있습니다. 그들의 '인생 2막' 이야기를 담은 [은퇴자 X의 설계]가 매주 토요일 아침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하면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은퇴자 X의 설계]
[파이낸셜뉴스] "퇴직 후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는 아침에 일어나서 마땅히 갈 황금성릴게임사이트 곳이 없다는 점이다. 산에도 가고 운동도 하고 도서관도 가지만 허전함은 어쩔 수가 없더라." 서울 한 중견기업에서 30년 가까이 일하다 지난해 은퇴한 손태진씨(58·가명)가 털어놓은 말이다.
통장 잔액이 모든 문제는 아니었다. 수십 년간 '부장님', '상무님'으로 불렸지만 퇴직 이후 그의 '쓸모'는 힘을 잃었다. 손 바다이야기예시 씨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나를 찾는 곳이 없다는 것, 사회적 기여가 멈췄다는 느낌이 자존감을 무너뜨렸다"라고 말했다.
실제 50대의 외로움 지수는 41.7%에 달한다. 이는 ‘역할의 부재’에서 오는 실존적 위기다.
은퇴 후 우리에게 주어지는 가용 시간은 약 8만7600시간. 직장 생활 30년과 맞먹는 또 하나의 모바일야마토 인생이다. 준비 없는 이들에게 이 시간은 축복이 아니라 무료한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외로움, 예상보다 일찍 찾아온다
연령대별 외로움을 느끼는 쿨사이다릴게임 비율 /그래픽=정기현 기자
은퇴 이전부터 외로움은 서서히 시작된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사회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느끼는 외로움은 나이가 들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30대 33.8% 수준이던 외 바다이야기사이트 로움을 느끼는 비율(자주+가끔)은 40대에는 38.8%로 높아지고 50대에는 41.7%까지 상승한다. 50대의 경우 '자주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이 5.0%, '가끔 느낀다'는 응답이 36.7%였다. 절반에 가까운 50대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외로움을 일상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이 수치가 주목되는 이유는 50대가 본격적인 은퇴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와 겹치기 때문이다. 직장이라는 울타리에서 오랫동안 맺어온 관계들이 서서히 희미해지는 시점과 새로운 관계망을 아직 만들지 못한 시점이 맞물리며 외로움이 짙어진다.
8만7600시간, 늘어나는 시간이 부담
은퇴 후 가장 먼저 늘어나는 것은 시간이다.
국가데이터처의 '2024 국민 삶의 질' 조사에 따르면 60대의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4.4시간, 70세 이상은 5.3시간이다. 직장에 다니는 40~50대와 비교하면 확연히 길어지는 수치다.
50대를 기준으로 평균 기대수명 83세까지 약 30년의 시간이 남는다. 수면과 기본 생활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8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가정하면 약 8만7600시간이라는 계산이 나온다.100세시대연구소 강은영 연구위원은 "준비 없이 맞은 여가시간은 오히려 공허함이나 외로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면서 "은퇴 전부터 여가를 어떻게 보낼지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직장인들에게 은퇴 후 하고 싶은 것을 물어본다면 아마 '쉬고 싶다'는 답이 가장 많을 것 같다. 그러나 짧으면 며칠, 길면 몇 개월 막상 쉬게 되면 마음이 달라질 것이다.
시간을 어떻게 채울 것인지는 생각보다 어려운 질문이다. 여행, 취미, 학습, 그리고 사회 참여. 선택지는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필요한 것은 '미리 생각해두는 것'이다.
봉사, 기대치를 조금 낮추고 생각해보면
'사회 봉사'라는 단어는 사실 좀 무겁게 느껴진다. 가수 션의 사회봉사 활동과 기부, 방송인 유재석씨의 기부 활동이 나와는 좀 다른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로 느껴진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조금 다르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서울 한 세무서에서 민원인들을 돕고 있는 허순재(67·가명) 어르신은 "30년간 세무 일을 해왔기 때문에 여기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마음이 있다면 할 수 있는 쉬운 일부터 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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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봉사 참여가 늘고 있다
자원봉사 참여율 추이 /그래픽=정기현 기자
다만 사회봉사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개인의 경험을 넘어, 숫자로도 변화가 감지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1년 8.4%까지 떨어졌던 전체 참여율이 2023년 10.6%로 반등했다. 60세 이상의 참여율도 2003년 6.7%에서 2023년 8.6%로 완만하게 우상향하고 있다. 50대의 경우 2023년 기준 12.0%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부에서는 50대의 존재감이 특히 두드러진다. 2025년 기준 50대의 최근 1년 기부 경험은 36.6%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다. 60대(27.5%)와 70대(20.3%)도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50대의 기부 비율이 높은 데는 소득 수준과 자녀 양육 부담 완화 등 경제적 여건도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사회적 의지' 하나로만 설명하기보다는, 생애주기상 여유가 생기는 시기와 맞닿아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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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기준으로 올해만 854만여명이 방문을 했고 343만여명이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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