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에서 10년 넘게 자란 뒤 연세대에서 학업 이어가던 중 병무청 영주권자 입영희망신청 제도 통해 자원입대한 구경모(오른쪽)씨. 병무청 제공



“베트남에서의 10년, 그리고 ‘책임있는 선택’이라는 결심”

2025년 병무청 청춘예찬 모범병사 병역이행 수기공모전 최우수상 입상자 구경모씨는 초등학교 3학년 무렵 베트남 호치민으로 이주에서 시작된다. 이어진 10년 넘는 생활 동안 그는 자연스럽게 문화와 언어에 익숙해졌고, 글로벌한 시각도 자라났 바다이야기pc버전다운 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적을 지닌 청년으로서의 고민은 계속됐다. 구 씨는 수기에서 입대 결심을 하게 된 계기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연세대학교에서 채플수업을 들으며 ‘공동체를 위한 책임있는 선택’이란 말이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오랫동안 국외에서 체류한 덕에 병역을 유예할 수도 있었지만, 그게 제 가치관과 맞지 않았 골드몽게임 어요. 대한민국 국적을 지닌 청년으로서, 조국의 부름 앞에 당당해지고 싶었습니다.”
주변의 반응은 그의 이런 결심을 걱정스런 시선으로 받아들였다. 부모님은 낯선 군 생활에 대한 걱정이 컸고, 본인도 ‘10년을 외국에서 보낸 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편한 길보다 책임있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내 가 체리마스터모바일 치관을 증명하는 길”이라고 결론내리고 입대의 길을 택했다.



영주권자 등 입영희망원 연도별 신청 현황. 병무청 제공



군복을 입고 처음 마주한 ‘대한민국’…특급전사 선발

메이저릴게임사이트입대 전, 그의 눈에 비친 대한민국은 ‘태어난 나라’ 정도의 단순한 의미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군 생활은 그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군복을 입고 조국의 이름으로 임무를 수행하다 보니, 대한민국은 ‘함께 지켜야 할 공동체’라는 느낌이 분명해졌어요.”
기초군사훈련에서 훈련병소대장 임무까지 맡으며 낯설던 조 바다신게임 직문화도 시간과 경험 속에서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군가와 제식훈련, 그리고 선후임의 관계속에서 그는 한국적 공동체 문화의 핵심을 체득했다.
“외국생활만 하던 제가 평가에서 기준을 넘었다는 사실이 뿌듯했습니다.”
군 복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단연 ‘특급전사’로 선발된 일이다. 육체·정신·군기·복무태도 등을 종합 평가해 선발되는 자리이며, 그가 속한 대대에서 그해 유일한 특급전사였다.
“외국에서 오래 지냈던 제가 그 기준을 넘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자부심이었어요. 선임들의 격려와 후임들의 존경을 동시에 받았던 뜻깊은 순간이었습니다.”
해외에서의 경험도 군 생활에 큰 힘이 됐다. 다양한 문화 속에서 배경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해 온 덕분에 낯선 조직 생활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고, 동료들과의 관계도 잘 유지할 수 있었다.
낯선 문화가 주는 어려움도 분명 존재했다. 특히, 단호한 말투나 위계중심 문화는 처음엔 압박으로 다가왔지만, 그는 시간이 지나며 “선임들의 진심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처음엔 언어적 뉘앙스가 익숙하지 않아 오해도 있었지만, 결국 군대는 사람을 믿는 법을 배우는 곳이었습니다.”
군 생활을 통해 얻은 또 하나의 큰 배움은 단연 ‘책임’이다.“내가 맡은 작은 임무 하나가 전체 부대의 안전과 직결된다는 걸 매일 느꼈어요. 개인보다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자리잡았습니다.”

“병역은 끝나는 의무가 아니라, 남는 자부심”

전역 후 그는 연세대에서 계량위험관리학을 전공으로 계속 공부하며 금융·경제분야에서 공공기여와 국제협력업무를 꿈꾸고 있다.
특히, 한국과 해외를 잇는 역할을 하며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은 게 그의 목표다.
병역을 고민하는 국외 영주권자 등 청년들에게 그는 이렇게 조언한다.
“스스로 선택한 병역은 이후 삶 전체에 큰 자부심을 남깁니다. 제게 군대는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 속에서 ‘내 자신을 찾아가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는 병역을 이행한다는 것이 재외동포 청년들에게 국적을 증명하는 제도가 아니라, 조국과 자신을 연결하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경모 병사의 경험은 단순한 개인 서사에 그치지 않는다. 해외에서 성장한 청년들이 군 복무를 통해 다시 조국과 연결되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병무청·재외공관 병무담당자들과 온라인 간담회. 병무청 제공


지난 11월 20일 저녁 9시 30분 병무청의 한 회의실의 영상 화면에 불이 켜졌다. 작년에 최초로 실시했었던 병무청·재외공관 병무담당자들과의 온라인 간담회를 올해도 이어서 개최하기 위해서다.
특히 올해는 대륙 간 시차로 인해 참여가 어렵다는 의견을 수용해 시간대를 오전/오후에서 오후/저녁으로 조정했고, 각 실무 현장에서의 애로사항 등을 직접 공유하고 해소하고자 14개 지방청 업무담당자들도 온라인으로 처음 참여했다.

재외국민의 병역이행률을 높이려면? ...여러 부처가 손잡고 정책지원에 발벗고 나서야

이번 간담회에서 병무담당자들은 국외이주청년들이 병역이행을 적극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하여 자유토론을 했다. 여기서 ‘본인 역량에 기반한 희망 병과 및 보직부여’와 ‘한국어 교육프로그램 및 영어상담서비스 제공’, ‘국외이주 청년들의 병역이행 성공사례 콘텐츠 제작ㆍ배포’ 등 다양한 의견들이 토의과정에서 나왔다.
병무청 관계자는 “전년도에 이어 재외국민들의 병역이행 지원을 위한 관계부처와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 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외영주권을 보유하고도 자발적으로 입대한 구경모 병사와 같은 귀감이 되는 사례를 적극 발굴하고 홍보콘텐츠로 제작해 병역이행의 의미와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충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