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해양쓰레기 문제는 단순히 한 지자체의 문제가 아닌 국가 간 외교, 국제협약의 이행 여부로 이어지는 국제 환경 현안이다. 기호일보는 인천의 바다를 오염시키는 해양 쓰레기의 현황과 문제점 등을 심층 분석하고 향후 대책 등을 알아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해양쓰레기. /기호일보 DB



인천시는 매년 수십억 원을 들여 해양쓰레기를 수거한다. 하천에서 떠내려온 생활쓰레기는 물론 바다 밑에 쌓이는 침적폐기물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등을 처리하고 있지만 자원 순환과 신재생 자원화가 아닌 수거 중심 행정으로 비용부담과 함께 한계도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인천 연안에서 수거된 해양쓰레기는 4천726t으로 집계됐다. 2019년 4천100t 수준이던 수거량은 40% 넘게 증가했다.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옹진군 도 골드몽게임 서쓰레기 정화운반선을 17회 운항해 총 223t의 해양쓰레기를 반출했다.
예산도 꾸준히 늘고 있다. 시의 올해 해양정화사업 예산은 112억 원을 투입했다. ▶해안·부유(하천·하구) 쓰레기 정화사업(78억2천만 원) ▶해양쓰레기 정화사업(14억6천만 원) ▶취약해안 폐기물대응사업(5억9천600만 원) ▶조업 중 인양쓰레기 수매사업(2억 원) 백경릴게임 ▶도서쓰레기 정화운반선 운영지원(10억8천만 원) ▶시민참여 해양쓰레기 예방활동(2천만 원) 등의 해양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예산이 증액될 예정이지만 수거량은 줄지 않고 예산만 증액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수거 중심의 정책 때문이다.
해양환경공단(KOEM)은 인천 연안에서 해안·부유·침적 바다이야기슬롯 쓰레기를 구분해 정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인천항과 연안부두 등 항만 주변과 영흥도·덕적도·자월도·백령도·연평도 등 도서지역에서 폐그물·밧줄·플라스틱류가 다량 확인됐다. 
특히 항만과 도서 해역은 어업 활동과 해상 물류가 집중돼 침적쓰레기 발생 위험이 높아 매년 정화선과 잠수 인력을 투입해 수거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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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쓰레기. /기호일보 DB



옹진군과 백령·연평도 등 인천 도서지역은 지리적 영향으로 해양쓰레기 처리 여건이 전국에서도 열악한 지역 중 하나다. 육지와 달리 섬에서 수거한 폐기물을 정화운반선이나 외부 용역선을 통해 본섬 또는 육지로 옮긴 뒤 다시 소각장으로 보내야 해 운반 과정이 추가로 필요하다. 

실제로 옹진군은 정화운반선 '옹진청정호' 운항 지원과 외부 운반 용역에 매년 상당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기상 악화나 운반선 부족으로 정화 작업이 지연되는 일도 발생한다. 이런 구조 때문에 도서지역의 해양쓰레기 처리 비용은 육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고 처리 기간 역시 늘어난다.
인천에서 수거된 해양쓰레기의 대부분은 소각 또는 매립되고 재활용률은 10% 미만이다. 폐그물·부표·플라스틱 부유물 등은 재활용 처리 기반이 부족해 단순 폐기되는 일이 많다.
실제로 연평도 인근 해역은 수년간 쌓인 침적쓰레기가 해저 곳곳에 축적된 상태다. 현지 어민들은 해저 지형 자체가 바뀔 정도로 폐그물·로프 등이 쌓여 있다고 설명한다. 연평도는 어구를 육상에서 손질하는 과정에서 연간 약 1천500t 가량의 폐어구가 발생한다. 발생한 폐어구는 해안의 적치장에 쌓아둘 뿐 체계적인 반출·처리 시스템이 부족해 장기간 방치되는 실정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해수부에서 폐어구 수거 시범사업을 진행하지만 현장 여건과 맞지 않아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어민들이 금어기 기간을 활용해 반출 준비를 마쳤음에도 바지선 투입 시기나 기상 조건 등을 고려하지 않아 실제 수거가 이뤄지지 못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민호 기자 hmh@kiho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