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장 '도시로 나아가는 예술' 소다미술관 제공


공사 중 멈춰버린 찜질방 건물이 미술관이 된지 10년이 됐다. 화성시 안녕동 소다미술관의 얘기다. 흉물로 남아 도시의 미관을 해치고 범죄의 온상이 될까 두려웠던 이곳은 10년 사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쉼터로 성장했다.
이달 29일까지 진행되는 2025년 가을 기획전시 ‘OPEN PAGES; 꽤 들을 만한 이야기’는 지난 10년간 소다미술관이 걸어온 길을 아카이빙하는 동시에, 그 시간 속에서 쌓인 기획자의 시선과 고민을 하나의 골드몽릴게임릴게임 이야기로 풀어낸다. 단순한 기록의 축적을 넘어, 전시 기획이라는 과정을 ‘창작 행위’로 바라보며 미술관의 정체성과 비전을 텍스트와 공간 드로잉으로 새롭게 구성한다.



지난 10년의 전시 포스터, 북클릿 등을 아카이빙 한 ‘종이로 기억된 소다의 이야기’ 조혜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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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2015년 개관한 소다미술관이 걸어온 지난 10년의 여정을 되돌아보는 자리로 전시 기획자의 입장에서 미술관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동네 한복판이라는 위치는 ‘일상과 이어지는 예술’의 출발점이 됐고, 찜질방이 될 뻔 했던 흔적은 ‘공간으로 경험하는 예술’로 승화했다. ‘연대' 릴게임바다이야기 ‘일상’ ‘불완전함’ 등 2017년부터 올해 초까지 진행해 온 기획전시의 제목만 살펴봐도 소다미술관이 ‘사회와 함께', ‘도시로 나아가는 예술’의 장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총 9장으로 구성돼 있다. ▲INSTPIRING; 미완의 공간을 마주하다 ▲BELONGING; 지역의 목소리를 듣다 ▲ANIMATING; 쓰임의 전환을 바다이야기게임다운로드 시도하다 ▲BRIGHTENING; 예술로 새로운 시선을 공유하다 ▲DREAMING; 우리의 다음을 향하여 ▲일상과 이어지는 예술 ▲공간으로 경험하는 예술 ▲사회와 함께 생각하는 예술 ▲도시로 나아가는 예술 등으로 두들러 박희완 작가(Doodled by Wan)의 단순하면서도 힘 있는 선의 흐름이 소다미술관의 ‘기록’과 ‘공유’의 가치를 상징적으로 그려낸다 바다이야기룰 .
장마다 새겨있는 텍스트는 기획자가 관객에게 보내는 짤막한 편지글 같다. 소다미술관이 시작하게 된 배경, 화성을 둘러싼 어두운 기억들, 흉물에서 발견한 희망 등을 있는 그대로 소탈하게 소개한다. 이번 전시의 주요 작품은 박희완 작가의 그림이지만 지난 10년의 전시 포스터, 북클릿 등을 아카이빙 한 ‘종이로 기억된 소다의 이야기’는 노력과 시간이 축적된 또 하나의 예술 공간이었다.



‘OPEN PAGES; 꽤 들을 만한 이야기' 전시장 전경. 조혜정기자


개관부터 10년간 중단된 개발, 남겨진 갈등, 화성을 둘러싼 어두운 기억들이 겹겹이 쌓여 상징처럼 정체돼 있던 이곳을 지역이 원하는 공간, 상처를 치유하고 사람을 잇는 공동체 공간으로 ‘재생’하는 과정에 몰두해 온 소다미술관은 자신들이 걸어온 길이 앞으로 나아갈 길의 이정표가 되어준다고 말한다.
소다미술관 장동선 관장은 이번 전시가 “기획의 과정 자체를 하나의 예술로 바라본 전시”라고 말한다.
그는 “기록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다시 지역과 함께 나아가기 위한 힘을 얻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며 “예술은 늘 다음 장을 준비하는 열린 대화이자 공동체와 함께 쓰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또 다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혜정 기자 hjcho@kyeonggi.com